[오늘의 설교] 정직한 교회

입력 2013-06-11 17:18 수정 2013-06-11 20:25


잠언 21장 2절

‘교회를 개척한 지 2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임대교회에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것은 부끄럼 없는 용기입니다. 예배당 안에서 일어난 성령과 말씀 은혜의 힘을 통해 성도들의 생활에서 그리스도와 나의 연합된 삶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용기입니다.

오늘 본문은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정직하여도 여호와는 마음을 감찰하시느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가장 옳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항상 운전을 하며 다녔던 길목에서 교통경찰이 차를 세우며 면허증을 제시하라고 했습니다. 무엇을 잘못했느냐는 물음에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고 답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좌회전을 할 수 없는 곳에서 좌회전을 했습니다. 평소 다른 사람도 나도 그렇게 다녔던 길이기에 당연히 좌회전할 수 있는 곳인 줄 알았던 것입니다.

이렇듯 인간은 알고도 죄를 짓고 모르고도 죄를 짓습니다. 교회를 건축하기 위한 땅을 매입하기로 하고 계약서를 쓸 때였습니다. 저와 부지매입위원들과 땅 주인, 그리고 부동산 중개인이 모였습니다. 땅 주인이 ‘다운 계약서’를 써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지목(地目)상 땅을 매입하면 교회도 세금을 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다운 계약서를 쓰면 교회는 수천만 원의 세금을 내지 않고, 땅 주인도 억대의 양도세를 내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위원장인 장로님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배운 대로 합니다.” 땅 주인은 “무엇을 배운 대로 하겠다는 것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목사님께(성경에서) 배운 대로 합니다.” 이 말 한마디에 땅 주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실거래가로 계약을 하고 많은 세금을 냈습니다. 정직하게 교회 부지 매입계약을 하고 세금 낸 이야기를 성도들에게 전하니 모두 좋아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정직은 ‘평탄함과 올바름과 의로운 것’을 말합니다. 시편 1편 1절에서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라 했으며, 이사야 26장 7절에서는 “의인의 길은 정직함이여 정직하신 주께서 의인의 첩경을 평탄하게 하시도다”라고 했습니다.

정직한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이요 평탄하고 행복합니다. 교회는 불의한 방법으로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 법에 따라 정직하게 행해야 합니다. “정직하게 행하는 자는 여호와를 경외하여도 패역하게 행하는 자는 여호와를 경멸하느니라(잠 14:2).”

여호와는 마음을 감찰하십니다. 하나님을 향한 경건과 거룩은 정직한 삶으로 드러나야 합니다(시 51:10). 교회는 드려지는 예물도 물질도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곳에 써야 하며 구제와 선교도 정직하게 해야 합니다.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마음을 감찰하시고 정직을 기뻐하시는 줄을 내가 아나이다. 내가 정직한 마음으로 이 모든 것을 즐거이 드렸사오며 이제 내가 또 여기 있는 주의 백성이 주께 자원하여 드리는 것을 보오니 심히 기쁘도소이다(대상 29:17).”

오늘도 정직하게 살게 하소서. 하나님은 정직을 기뻐하십니다. 성장과 성숙이 정직함으로 인정받습니다.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삽시다. 교회가 성도들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선포했다면 교회공동체는 더욱 정직한 교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아멘.

김창환 춘천 온누리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