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팔색조, 거제시민 품으로…

입력 2013-06-11 13:54

[쿠키 사회] 죽은 팔색조가 거제시민들의 품으로 되돌아온다.

경남 거제시는 지난달 24일 옥포동에서 창문에 부딪쳐 죽은 채로 발견된 팔색조(천연기념물 제204호)를 박제해 거제시청 본관 2층 전시실에 전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죽은 팔색조의 활용을 두고 고민하던 시는 살아있는 팔색조를 평생 한 번 보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 박제로 만들어 시민과 어린이들의 자연생태 교육 자료로 활용키로 결정했다.

시는 문화재청에 죽은 팔색조에 대한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을 신청했고, 문화재청은 지난달 31일 이를 허가함에 따라 박제 작업에 들어갔다.

박제는 문화재청에 등록한 박제 제작 기능자가 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선보이기까지는 두 달 정도 걸릴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팔색조는 매우 아름답고 희귀한 새로 실물을 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며 “거제시 학동 동백나무 숲과 팔색조 도래지가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돼 있어 이번에 박제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1968년 5월 30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팔색조는 동남아시아·한국·일본 등에서 번식하며, 우리나라에는 봄에 찾아와 겨울에 남쪽으로 남하하는 희귀한 여름새다. 몸길이는 18㎝로 무지개 색깔과 검정색을 함께 가지고 있어 팔색조라 부른다.

거제=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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