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30억 차명계좌 의혹…운전기사 통장에 거액, 아들 재현씨 등 공동명의

입력 2013-06-11 00:34

서울중앙지검은 10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운전기사 정모씨가 농협 등 5개 금융기관에 30억35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해 초 노 전 대통령의 동생 재우씨의 회사 오로라씨에스를 세무조사하는 과정에서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15개의 계좌에 38억8500만원이 보관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중 정씨가 보유한 것이 78%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의 당시 연봉은 3900만원에 불과해 그의 통장에 있던 거액은 노 전 대통령 측이 넘긴 비자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노 전대통령의 아들 재현씨와 지난달 이혼이 확정된 전처 신모씨 등 가족 4명이 공동명의로 346㎡ 크기의 강원도 평창군 Y리조트의 콘도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또 재현씨 명의로 된 318㎡ 규모 서울 연희동 건물과 322㎡ 크기 대구시 지묘동 아파트도 비자금으로 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확인 중이다. 두 부동산은 시가가 각각 30여억원, 3억원선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전두환 전 대통령 처남 이모씨가 2005~2007년 강원도와 제주도에 시가 30억원대 별장을 사들인 부분에 대해서도 차명 여부를 확인 중이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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