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무기 22개 네덜란드에 보관”

입력 2013-06-10 22:21 수정 2013-06-10 20:03

네덜란드에 1960년대 생산된 미국 핵무기 22개가 보관돼 있다고 유럽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일간 텔레그래프와 영국 BBC 등은 루드 루버스 전 네덜란드 총리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가진 인터뷰를 인용, 네덜란드에 미국 핵무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루버스 전 총리에 따르면 핵무기들은 현재 네덜란드 브라반트 지역에 있는 볼켈 공군기지의 지하 저장고에 보관중이다. 보관된 무기들은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생산된 B-61 핵폭탄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서 사용된 원자폭탄보다도 4배 정도 강하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루버스 전 총리는 “나는 그 어리석은 물건들이 2013년까지 거기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나는 그것들이 전혀 무가치한 군대식 전통의 일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 미국 핵무기가 있다는 소문은 무성했으나 이를 확인한 고위인사는 루버스 전 총리가 처음이다. 그는 1982∼94년 총리에 재임하며 80년대 네덜란드의 경제개혁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