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상비약에 점자 이름표 달아주자”… 전북도 아이디어 공모에 ‘반짝이는 제안’ 봇물

입력 2013-06-10 19:36

전북도가 도민들의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실시한 아이디어 공모에, 작지만 의미 있는 제안들이 많이 발굴됐다.

전북도는 최근 ‘도민이 공감하는 생활 속 작은 불편 해소 아이디어 공모’에 모두 318건이 들어와 이 가운데 8건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최우수상에는 하태산(48·대전)씨가 제안한 ‘대형 폐기물 배출 때 개인정보 보호 개선안’이 뽑혔다. 하씨는 소파나 탁자 등 큰 물건을 버릴 때 배출자의 성명·주소·연락처 등을 적은 스티커를 붙이도록 규정하고 있어, 개인정보가 함부로 노출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정보 대신 폐기물을 취급하는 행정기관명·품목·금액 등의 기재를 제안했다. 우수상에는 ‘시각장애인 상비약에 점자 이름표를 달아주자’고 제안한 김화중(44·인천)씨와 ‘시내버스 뒷면에도 번호판을 부착하자’고 주장한 옥단비(26·여·전주)씨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상비약에 점자표시를 해 준다면, 시각장애인들이 약을 잘못 복용하는 사례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또 앞면과 옆면에만 번호판이 붙어있는 군 지역 시내버스의 뒷면에도 같은 것을 달아준다면 주민들이 행선지를 알기 위해 뛰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또 ‘육아용품 나눔은행을 설립하자’(이종근·전주)와 ‘쓰레기봉투 겉면에 정원수를 그려 넣는 등 친환경적으로 디자인하자’(신성원·전주)는 등의 제안을 한 5명이 장려상을 받았다. 수상자들에겐 각각 200만원, 100만원, 2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도 관계자는 “이번 공모에 전북은 물론 타지역으로부터도 응모 사례가 많았다”며 “선정된 제안은 하반기부터 정책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