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남북 훈풍’ 기대감에 교류재개 움직임

입력 2013-06-10 19:31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방자치단체들과 민간단체들이 남북교류 및 협력사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체육 분야에서의 교류가 가장 먼저 활발해질 전망이다.

광주시는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에 남북단일팀이 구성되도록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U대회 남북단일팀이 성사되면 전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단으로는 최초가 된다.

시는 지난 7일 남북단일팀 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열어 연말까지 통일부, 대한체육회 등과 협력해 정부 승인절차를 밟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유엔 사무총장 스포츠특별보좌관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2011년부터 U대회 남북단일팀 구성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시는 오는 8월 광주에서 개최되는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에도 유엔을 통해 북한 여자청소년 축구팀을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인천시도 2014인천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 흥행과 관련해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초청하는 문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도는 오는 8월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의 초청에 나선 상태다. 도와 조직위는 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이 같은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교류·협력사업들 재개를 위한 점검도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는 정부의 새로운 방침이 나오면 중단된 대북지원사업을 즉각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농업·수산업·산림분야별로 각 2억원씩을 지원하는 등 모두 2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경기도와 공동으로 대북접경지역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말라리아 박멸사업에 1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의료기기, 식량, 영·유아 분유 등 인도적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2004년부터 해마다 금강산 온정리 마을에 육로로 연탄을 보내온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대구경북본부’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경우 연탄지원을 재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통일 쌀 보내기 운동’을 전개해온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역시 정부 승인을 거쳐 쌀을 북녘 땅에 전달할 수단을 논의하기로 했다.

2007년 북한 남포에 ‘전북 우리민족 돼지농장’을 지은 전북도는 최근 정무부지사가 위원장인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 40억원의 남북교류기금을 활용해 북한 농민들에게 영농자재 지원을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전국종합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