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바일연구소 ‘R5’ 가동… 휴대폰 제2 도약 나선다
입력 2013-06-10 19:12 수정 2013-06-10 22:29
삼성전자가 ‘갤럭시’ 신화를 이어갈 모바일연구소(R5)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0일 수원 디지털시티 내에서 R5 입주식을 개최했다. 수원 디지털시티 안에 5번째로 들어서는 종합연구시설인 R5는 2010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지상 27층, 지하 5층의 2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으며 연면적이 30만8980㎡에 달한다. 각 사업장에 흩어져 있던 휴대전화 연구개발(R&D) 인력 1만명이 입주하게 된다.
R5는 모바일 기기 관련 특수실험실, 국제공인을 받은 전자파적합성(EMC) 실험실과 블루투스·와이파이 실험실은 물론, 안테나 실험실 등 첨단 실험실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개발·검증 간 유기적인 업무가 가능해졌다.
60여개 글로벌 사업장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상황실을 비롯해 150개소의 화상회의실을 갖추고 있으며, 1000여명의 내방객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도 마련돼 있다.
삼성전자는 인력과 자원을 한 곳에 집중시켜 휴대전화 R&D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사업이 삼성전자의 현재이자 미래라는 판단에서다. 지금까지는 ‘추격자’ 입장이었다면 앞으로는 시장 ‘선도자’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R5는 삼성 휴대전화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편, 삼성전자가 창조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변화와 발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입주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신종균 사장 등이 참석했다.
R5 개관으로 삼성전자는 모두 5곳의 연구센터를 갖추게 됐다. 1980년 사업부별로 분산돼 있던 연구개발팀을 흡수해 대표이사 직속의 R1을 세웠고 이는 TV, 가전, 음향기기 관련 각종 신기술을 개발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1970∼79년까지 10년 동안 출원한 특허·실용신안 건수는 63건에 그친 데 반해 R1 개소 이후 3년간 출원한 특허·실용신안은 7배 이상 많은 482건에 달했다.
87년에는 국내 최초로 전자파 차폐실을 갖춘 ‘DMC연구소(R2)’를 열었고, 2001년에는 휴대전화·통신 사업의 세계화를 목표로 ‘정보통신 연구소(R3)’를 설립해 DMB폰 등을 비롯한 다양한 세계 최초 휴대전화와 차세대 와이브로 시스템, 3.5∼4세대 이동통신 표준기술 등을 개발했다.
TV를 비롯한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의 일류화를 위해 2005년 문을 연 ‘디지털연구소(R4)’는 삼성전자가 세계 TV시장에서 선두로 올라서, 7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데 대들보 역할을 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