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결전의 날… ‘상암대첩’ 보라

입력 2013-06-10 18:56 수정 2013-06-10 22:24

‘신흥(김신욱-손흥민) 콤비가 뜬다.’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11일 오후 8시)을 하루 앞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최강희 국가 대표팀 감독은 ‘필승’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붉은색 유니폼 상의를 입고 공식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표정도 어느 때보다 결연했다. “내일 경기는 분위기상 말이 필요 없다”고 운을 뗀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 준비를 잘했고, 내일 경기를 통해 모든 것을 보여 주겠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내일 경기에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경기를 위해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최 감독은 “항상 경기 끝난 뒤 나도 선수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데, 이번 경기에선 실수나 안 좋은 장면들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내일 선수들이 좋은 모습 보여 줄 것이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손세이셔널’ 손흥민(21·함부르크)의 활용법에 대한 질문에 “지금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며 “모든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대비해서 준비를 많이 했다. 선수들의 각오가 좋아 내일 경기가 기대된다”고 받아넘겼다.

세트피스 수비에 대한 질문을 받은 최 감독은 “그에 대한 훈련은 계속 해 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 실점 장면이 많이 나왔다. 집중력이 부족했던 탓이다.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6경기에서 6골을 허용했다. 그 가운데 4골이 세트피스 수비 과정에서 나왔다. 레바논과의 6차전에서도 전반 12분 만에 세트피스 수비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바람에 고전했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에서도 세트피스로만 2골을 허용해 2대 2로 비겼다.

김신욱과 ‘투톱’을 이뤄 선발 출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막내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전은 홈에서 하는 중요한 경기다”며 “긴장되지만 선수들과 합심해서 홈경기에서 꼭 이기겠다. 감독님이 주문한 대로 수비 뒤로 공간을 파고들어 상대 수비를 괴롭히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3승2무1패·승점 11·골 득실차 +6)에 골 득실에서 밀려 A조 2위를 달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3승2무1패·승점 11·골 득실차 +2)의 미르잘랄 카시모프 감독은 “우리는 (월드컵 본선 첫 진출이라는) 역사를 만들기를 원한다. 한국 팀은 조직력이 좋아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가 이기는 게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