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도 카드 결제… 1인당 이용건수 세계 1위

입력 2013-06-10 18:44


우리나라 국민이 세계에서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원을 결제할 때도 신용카드를 쓰는 일이 잦은 결과다.

한국은행은 2011년 기준 우리 국민 1인당 신용카드 결제건수가 129.7건이라고 10일 밝혔다. 미국·캐나다·호주 등 국제결제은행(BIS) 지급결제제도위원회(CPSS)의 15개 주요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캐나다가 89.6건으로 2위를 차지했고, 미국이 77.9건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 국민의 1인당 신용카드 결제건수는 2007년(68.3건)까지 미국(78.4건)과 캐나다(71.8건)보다 적었다. 하지만 2008년 81.3건으로 뛰어오른 뒤 2009년 96.3건, 2010년 114.9건으로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신용카드 이용액은 많지 않다. 2011년 기준으로 우리 국민 1인당 신용카드 이용액은 8303달러였다. 호주(1만1146달러), 캐나다(9719달러)보다 적었다.

결제건수가 1.5배 정도 많은데도 이용액이 3위에 머문 건 ‘소액결제’ 때문이다. 편의점 등에서 생수 한 병을 살 때도 신용카드를 쓰는 일이 늘면서 전체 카드결제 금액에 비해 결제건수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뿐 아니라 체크카드를 합한 전체 카드 결제건수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총 카드 결제건수는 100억1676만건으로 사상 처음 100억건을 돌파했다. 2011년보다 17.2%(14억7043만건) 증가했다. 특히 체크카드 결제건수가 24억9188만건으로 전년보다 31.3% 급증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소액결제를 할 때 아직도 현금으로 하는 일이 대다수”라며 “껌 한 통을 살 때도 신용카드를 꺼내는 것이 일상적인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카드결제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