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학생 유입 4년새 80% 줄었다

입력 2013-06-10 18:43


2010년부터 서울 전역에 세워진 20여개 자율형사립고의 영향으로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로 순유입된 학생 수가 4년 전에 비해 무려 8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교육정보 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2009∼2012년 4년간 서울시내 초·중·고 1290개교의 순유입(전입-전출)된 학생 수를 분석한 결과 강남3구로 순유입된 학생 수는 2009년 5558명에서 2012년 1208명으로 7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내 초·중·고 학생 수가 22만1616명에서 20만5367명으로 7.3% 감소한 데 비하면 감소세가 10배 이상 가파른 셈이다.

순유입 인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강남구(-1837명) 강동구(-1810명) 송파구(-1359명) 서초구(-1154명) 강서구(-665명) 순이었다.

반면 동대문구(+529) 관악구(+423) 은평구(+337) 금천구(+249) 등은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많아 4년 전에 비해 순유입 인원이 늘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강남3구의 최근 학생 순유입 감소세가 두드러진 가장 큰 이유로 2010년부터 서울 전역에 26개 자율형사립고가 세워진 점을 꼽고 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서울 비강남권에도 자율형사립고가 설립되면서 학부모들이 강남의 우수한 학교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 전학을 감내할 이유가 그만큼 줄어든 상황”이라며 “또 대학·고교 입시에서 자체 입학고사보다 내신 성적이 중요시되면서 상대적으로 내신 경쟁이 치열한 강남권 학생이 꼭 유리하지는 않다는 점이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1회 졸업생을 배출한 자율형사립고의 진학률이 저조한 데다 최근 자율고 폐지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올해부터 이런 현상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임 대표는 “최근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 자율형사립고의 인기가 시들한 데다 현재 중3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시점인 2017년부터는 ‘내신 절대평가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강남3구의 인기는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