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후에도 8·9월 집중호우

입력 2013-06-10 18:03 수정 2013-06-10 22:19

올해는 장마가 끝난 뒤 8월과 9월에도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현재 장마전선은 대만 북단에서 일본 남쪽 해상에 걸쳐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초 장마가 평년(6월23∼24일)보다 이른 이달 중순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 장마전선이 언제 북상할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라며 “12∼13일 전국에 약간의 비가 온 뒤 한동안 불볕더위가 지속되다가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마전선이 소멸한 뒤에도 국지성 호우는 계속될 전망이어서 ‘장마’는 이제 한반도의 여름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용어가 됐다. 기상청도 2009년부터 장마의 시작과 종료 시점을 특정 날짜로 못박아 예보하지 않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장마가 끝나는 7월 하순에도 집중호우가 많이 나타났고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8월에도 대기 불안정으로 지역에 따라 집중호우가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8∼9월 집중호우가 자주 내리는 것은 한반도의 아열대화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장마는 보통 온대지방에서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선 8월과 9월에도 집중호우가 잦아졌다. 2010년엔 추석연휴 첫날인 9월 21일 하루 동안 서울에 259.5㎜의 폭우가 쏟아졌고 2011년 9월에는 ‘가을장마’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기상청 허진호 통보관은 “일각의 분석처럼 한반도가 아열대화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몇 년 새 장마기간 외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번해졌고, 어느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릴지 예측하는 것 또한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