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수백억 횡령 정황… 檢, 이재현 회장 내주 소환할듯

입력 2013-06-10 18:03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 전신인 제일제당 부회장 시절 원재료 거래 내역 등을 조작해 수백억원을 횡령한 정황을 잡고 비자금 조성 여부와 규모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검찰은 CJ그룹이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매출을 과다·과소 계상하는 등의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연도별 상품 및 매출 내역 등을 분석 중이다. 검찰은 특히 CJ그룹이 국내외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주로 해외 법인을 통해 운용하면서 탈세나 국외 재산도피, 배임, 횡령 등의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전현직 CJ일본법인장인 배모씨와 구모씨를 소환해 조사했고 홍콩법인장 신모 부사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소환에 응하지 않은 CJ차이나(중국 지주회사) 법인장 김모씨에 대해서도 2차 소환통보를 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2004년 이후 CJ 계열사를 통해 주식을 차명거래하면서 거액의 차익을 남기는 과정에서 이들 해외 법인장들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부사장이 비자금을 조성·운용하면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뿐 아니라 회삿돈을 빼돌린 의혹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해외 법인장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달 중순 이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