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총무 배태진 목사 “고난의 현장 함께하며 예수님의 삶 따르고 실천”

입력 2013-06-10 17:35


설립 60주년을 맞아 배태진 기장 총무는 10일 ‘기장다운 교회의 방향’을 제시하며 새역사 60년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총무는 “기장 설립 기념일인 6월 10일은 민주화운동의 정점이었던 6·10 민주항쟁이 일어난 날”이라고 소개하며 “지난 60년간 기장은 한국 현대사에서 정의평화생명의 가치가 실현되는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교회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배 총무는 “기장이 걸어온 60년의 발자취는 예수 없는 기독교 교권과 독재정권에 대한 투쟁으로 요약될 수 있다”며 “이는 바로 고난의 현장에서 예수의 삶을 따르고 실천하고자 하는 정신, 즉 정의·평화·생명의 정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WCC(세계교회협의회) 총회가 정의평화생명의 주제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 총무는 “기장됨을 갖춘 교회, 기장다운 신학과 신앙을 실천하는 교회가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며 “이 정체성에 기초한 기장다운 교회의 방향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정립해 나가는 것이 신뢰를 잃어가는 한국교회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장은 앞으로 미자립교회와 농촌교회를 살리기 위한 연구와 지원, 목회자 재교육과 복지 문제 해결, 교회 내 의사결정 구조에서 소수자 참여 확대, 총회기구 내에 양성평등지수를 높이는 일, 노회 및 교회에서의 정의평화생명 선교 실천 등을 중장기 개혁 과제로 선정하고 연구 및 갱신을 이어갈 것이라 배 총무는 설명했다.

배 총무는 “그동안 민주화운동과 인권운동, 통일운동, 빈민선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감당해 온 것은 우리 기장인들에게 큰 자랑이자 자긍심의 원천”이라며 “새역사 60주년을 맞아 발표되는 ‘새역사 60주년 선언서’를 통해 과거의 신앙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켜 기장의 새로운 비전을 한국교회 및 세계교회에 제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