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수묵화의 거장’ 송수남 화백 별세

입력 2013-06-09 19:19 수정 2013-06-09 19:20

‘현대 수묵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남천(南天) 송수남(75) 화백이 8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1938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홍익대 서양화과에 입학했다가 4학년 때 동양화과로 옮긴 이후 스웨덴 국립 동양박물관 초대 개인전을 비롯해 30여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일본 도쿄국제비엔날레, 브라질 상파울로비엔날레, 대만 타이베이 국제현대수묵화전 등 국제전에 참여하며 한국화의 위상을 알렸다. 1975년부터 2004년까지 모교인 홍익대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을 양성했고 홍익대 박물관장, 서울미술대전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전통 수묵화를 토대로 현대적 조형성을 추구하며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 지나친 상업주의, 복고주의와 권위주의로 한국화의 위기를 맞은 1970년대 말 ‘새로운 한국화의 정립’을 기치로 일어난 ‘현대 수묵화 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말년에 꽃 그림을 즐겨 그렸던 고인은 자신의 장례식에는 모두가 화사한 복장으로 꽃을 들고 생전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남겼다고 한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2녀가 있다. 유족 측은 “화사한 복장이 아닌 조문객 복장으로 찾는 분들은 죄송하지만 사절한다”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0일 오전 5시(02-2227-7569).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