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끝장승부 고집하는 MLB… 하루에 20·18회 경기 나와
입력 2013-06-09 18:58
메이저리그에서 마라톤급 연장 경기가 하루에 두 차례나 나왔다.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시티필드 구장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마이애미의 경기는 20회까지 이어졌다. 뉴욕 메츠가 2회말에 1점을, 마이애미가 4회초에 1점을 뽑은 뒤로 5회부터 20회초까지 ‘0의 행진’이 계속됐다. 결국 20회초 아데이니 헤차바리아의 1타점 적시타를 앞세운 마이애미가 메츠를 2대 1로 꺾었다. 총 경기 시간은 6시간25분이 소요됐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장 시간은 198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밀워키 브루어스가 벌인 8시간6분이다. 최장 이닝 연장전 기록은 1920년 보스턴과 브루클린이 벌인 26이닝이다.
이날 양팀은 선발로 에이스 조제 페르난데스(마이애미)와 맷 하비(뉴욕 메츠)를 내세웠다. 이들은 각각 1자책점을 내주는 호투를 기록했지만 승패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페르난데스와 하비의 최근 맞대결(4월 29일)에서도 양팀은 15회 연장 승부를 치렀다. 같은 선발 투수끼리의 대결에서 15회 이상 연장 경기가 한 시즌에 2차례 이상 연출된 것은 1844년 이후 처음이다.
양팀은 20이닝을 소화하려고 투수 8명씩을 투입해야 했다. 불펜진을 모두 소진한 뒤엔 또다른 선발투수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승리를 거머쥔 것은 13회말 마운드에 올라온 마이애미의 선발투수 케빈 슬로위였다. 슬로위는 13회부터 19회까지 7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같은 날 열린 텍사스와 토론토의 경기는 18회까지 이어져 5시간28분 만에 끝났다. 토론토가 텍사스를 4대 3으로 꺾었다. 토론토는 3-1로 앞선 9회초 A.J. 피어진스키와 엘비스 앤드루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18회말 라자이 데이비스의 1타점 끝내기 안타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메이저리그에서 하루에 18이닝 이상 경기가 2개 열린 것은 2006년 8월15일 이후 거의 7년 만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