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카드 손흥민… 선발 유력
입력 2013-06-09 18:58 수정 2013-06-09 23:05
‘최강희호’가 안방에서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을까?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3승2무1패(승점 11·골 득실차 +6)로 우즈베키스탄(3승2무1패·승점 11·골 득실차 +2)에 골 득실에서 앞서 A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3위 이란(3승1무2패·승점 10·골 득실차 +1)에 바짝 쫓기고 있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본선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손흥민(21·함부르크)이다. 최강희 감독은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손흥민과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최전방에 세우는 4-4-2 전술을 가다듬고 있다. 지난 5일 레바논과의 6차전 원정에서 골 결정력에 허점을 드러낸 최 감독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득점력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만일 이동국-김신욱이 투톱으로 출격하면 손흥민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할 수도 있다.
손흥민은 지난 여섯 차례의 최종예선에서 네 차례 교체 출전했다. 도합 출전 시간은 93분. 최 감독이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데엔 전술적인 이유가 있었다. 손흥민의 최대 장점은 배후 침투다. 그런데 한국을 상대하는 아시아 팀들은 페널티지역 앞쪽에 진을 치거나 중원에 잔뜩 웅크린 채 역습을 노려 손흥민의 효용가치는 떨어졌다. 이 때문에 최 감독은 이동국, 김신욱, 박주영 카드를 선호했다. 그러나 이 카드는 통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지난 레바논전이 그랬다. 한국은 많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결국 1대 1 무승부에 그쳤고, 최 감독은 결국 손흥민 선발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인 우즈베키스탄은 40위인 한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1승2무7패로 밀린다. 그러나 결코 얕잡아볼 수 없다. 주장인 세르베르 제파로프(31·성남 일화)를 비롯해 수원 삼성에서 활약했던 알렉산더 게인리히 등 이른바 ‘지한파’ 선수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제파로프는 지난 6일 중국과의 친선경기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우즈베키스탄의 2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3월 26일 레바논과의 6차전 경기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의 1대 0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넣었다. 9일 한국에 도착한 제파로프는 “선수들이 매우 지쳐 있는 상태”라며 “경기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 사이에 열심히 준비하겠다. 한국을 상대로도 골을 터뜨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기상 악화로 항공기 스케줄이 지연되면서 예정보다 이틀 늦은 9일 한국에 도착한 우즈베키스탄은 이날 오후 8시 파주 공설운동장에서 전면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