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부인 “원전이 싫어요”
입력 2013-06-09 18:45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본의 원전 기술 수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와중에 부인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딴죽’을 걸고 나왔다.
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키에 여사는 지난 6일 도쿄 시내에서 열린 한 강연에 참석, “나는 원전에 반대한다”며 “(총리가) 외국에 나가서 원전을 팔려고 하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아키에 여사는 원전이 일본의 중요한 기술임을 인정하지만 원전에 사용하는 돈 일부를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사용해 일본발 청정에너지를 해외에 판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가정 내 야당이다. (총리 주변 인사들은) 남편이 권력을 쥐고 나면 (총리가) 싫어하는 말은 점점 얘기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7일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원전 기술 수출 공조에 합의했고, 16일에는 폴란드를 방문해 동유럽 국가를 상대로 원전 수출 외교를 벌일 예정이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에서는 일본제 부품이 문제를 일으킨 원자로를 폐쇄하기로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전력회사인 남캘리포니아에디슨(SCE)사는 7일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있는 샌오노프레 원자로 2, 3호기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원자로는 증기발생장치 배관에 이상이 있어 지난해 1월 사고 후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문제의 증기발생장치는 미쓰비시중공업이 납품했다.
한편 주말도 마다않고 일하고 있는 아베 총리는 8일 도쿄의 한 병원에 2시간 동안 머물면서 고기압산소치료를 받았다고 일본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구성찬 기자 ichthus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