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분수 42곳 대장균 ‘바글’… 아이들 뛰노는 수경시설 수질관리 미흡

입력 2013-06-09 18:33 수정 2013-06-09 22:49


더운 여름날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물줄기 사이를 뛰어노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다. 하지만 일부 바닥분수의 경우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 각 지자체가 관리하는 물놀이형 수경시설을 실태 조사한 결과 691곳 중 122곳(17.6%)의 수질상태 등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9일 밝혔다.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수돗물과 지하수 등을 이용한 바닥분수와 연못, 벽면분수 등 신체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시설을 가리키는 것으로 수영장이나 유원시설과는 구분된다.

관리가 미흡한 수경시설은 수질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검사 횟수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물놀이형 수경시설인 바닥분수는 대부분 저수조에 저장된 물이 끌어올려져 이용되고 있으며, 이용된 물은 별도의 처리 없이 다시 저수조에 들어가 재이용되는 구조로 운영됐다. 또 수질검사를 한 시설 657개 중 42개(6.4%) 시설은 대장균 등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수경시설에 대한 규제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수경시설 수질관리 법제화 등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수경시설 합동점검 및 현장계도에 나서는 한편 이달 중 수경시설에 대한 정기적 용수교체 및 소독 의무화 제도 도입을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구조적으로 수질관리에 취약하다”며 “특히 이용객이 급증하는 여름철에는 정기적인 용수교체와 소독, 수질검사, 청소 등 철저한 수질관리와 함께 이용객들의 주의·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