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지역교회 연결 학원선교 돕는 넥타선교회… 지역교회서 장소·프로그램 제공

입력 2013-06-09 18:21 수정 2013-06-09 20:33


지난 7일 서울 화곡동 화동교회(최덕운 목사) 3층 세미나실에는 고교생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강단에서는 교회의 청년 스태프가 10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최신 가요와 아이돌 가수 이름을 소재로 빙고게임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 참석한 학생 대부분이 교회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었지만 저마다 손을 들며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곳은 일선 중·고교의 기독교 동아리와 지역교회를 연계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는 학원선교단체 ‘넥타(NecTar·Network for christian Teenager’s revival)’ 선교회가 지역교회 및 학교와 손잡고 사역하는 현장이다. 선교회는 학교와 지역교회를 연결해 장소 및 프로그램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를 돕고 학생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사역을 시작했다.

이날 수업에는 인근 한광고 기독학생반 학생 30여명이 참석해 3시간 동안 웃고 떠들며 교제를 나눴다. 처음에는 무표정하게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던 학생들은 게임이 시작되자 이내 빠져들었다. 이어진 적성검사에도 학생들은 10대답지 않은 진지한 태도로 참여했다. 3시간이 꽉 차도록 프로그램이 진행됐지만 도중에 수업 현장을 이탈한 학생은 없었다.

학생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었다. 지난해부터 동아리 활동에 참여했다는 고3 이수미(17)양은 “사실 전에는 큰소리로 전도하거나 교회에 나오라고 강요하는 것 때문에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었다”며 “하지만 막상 교회에 와서 보니 다들 좋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 김정은(17)양도 “처음 보는 사람을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는 것은 처음 봤다”며 “우리 학교에서 이런 수업이 계속됐으면 좋겠고, 다른 학교에도 개설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넥타선교회와 지역교회의 사역은 일선 교사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었다. 담당 교사인 태명옥(59·여)씨는 “일선 학교에서는 기독교 동아리를 운영하는 데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며 “지역교회에서 장소와 프로그램을 제공할 뿐 아니라 아이들도 따뜻하게 섬겨줘서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고마워했다.

넥타선교회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103개 학교와 84곳의 지역교회를 연결해 기독교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넥타선교회 김경래(43) 목사는 “교사 및 교역자가 전근을 가거나 교회가 단기 성과에 집중할 경우 사역이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학교와 교회가 ‘복음의 씨앗’을 뿌린다는 생각으로 참여해주면 좋겠고, 선교회도 최선을 다해 사역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