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핵시설에 때아닌 옥수수 말리기

입력 2013-06-09 18:17

1∼2개월 뒤면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시설 가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곡식을 말리는 일이 한창이라고 미국의 북한 관련 웹사이트 38노스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최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해 올해 4∼5월 이 지역 포장도로에 옥수수로 보이는 곡식을 널어놓은 장면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곡물을 수확하고 나서 저장하기 전에 썩거나 싹이 트지 않도록 남은 수분을 없애려 이처럼 널어 바람과 햇볕으로 건조하는 것은 아시아나 북한에서 흔한 일이라고 이 웹사이트는 소개했다.

동해 로켓 발사대를 비롯해 넓고 평평한 포장지가 있는 공장이나 각종 시설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많이 목격됐다는 것. 38노스는 4월 19일 찍은 위성사진에서 5㎿급 경수로로 통하는 도로에 곡식을 넓게 펼쳐서 말리느라 두 개의 주황색 직사각형이 관측됐으며 5월 3일까지는 보이지 않다가 이후 5월 중순까지 같은 유형의 직사각형이 네 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도시인 영변도 북한의 여느 마을처럼 자급자족해야 하기 때문에 근처에서 곡식을 재배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웹사이트는 옥수수 수확 철이 통상 8월에 시작돼 가을까지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건조 시점이 의아할 수도 있으나 지난해 8∼9월 이 지역을 잇따라 강타한 태풍으로 건조시기를 놓쳤을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