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판문점 실무접촉] 남북회담 앞두고… 류길재 장관 ‘열공’ 모드

입력 2013-06-09 18:01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6년 만에 열리는 남북 장관급 회담을 앞두고 ‘열공’ 모드에 돌입했다.

9일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류 장관은 주말 기간 장관급 회담 의제를 준비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류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출근해 간부들과 대책회의를 수시로 가졌다.

또 기존의 남북 회담 발언록과 자료집 등 많은 양의 문서를 일일이 확인하면서 선임 장관들이 어떻게 회담에 임했는지를 분석했다. 류 장관은 장관급 회담 의제 등을 설정하기 위해 청와대 및 외교부 등 관계 부처와도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회담 기조발언 등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와 북한연구학회장을 지낸 류 장관은 20년 이상 북한을 연구해 온 학자이지만 직접 당국 간 회담을 해본 경험이 없다. 이에 따라 통일부 내 회담 경험이 있는 간부들을 통해 실제 회담 분위기 등을 익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북 장관급 회담이 개인 입장에서도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책임감 속에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2007년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제21차 회담에 참석한 이후 후임자들인 김하중, 현인택, 류우익 전 장관은 장관급 회담을 갖지 못했다.

한편 이재정 전 장관은 과거 평양에서 열렸던 장관급 회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활용해 현장감을 키우는 등 ‘시청각 학습’을 했다는 후문이다. 또 회담에 앞서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시뮬레이션 회담을 통해 그간 준비해온 것들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리허설을 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