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서남단 가거도에 근심 떨쳐버리는 ‘송년 우체통’ 등장

입력 2013-06-09 17:32

전남 신안 가거도에 대규모로 제작된 ‘송년 우체통’이 설치됐다.

신안군은 우리나라 서해의 섬 중에서 가장 높은 가거도의 독실산(639m) 끝자락인 섬등반도에 7600만원을 투입해 가로 1.49m, 세로 0.88m, 높이 3.12m 규모로 우체통을 설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우체통은 군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가거도 생태녹지관광 육성사업의 하나로 설치됐다. 바다제비를 형상화한 이 우체통은 키 작은 어린이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입구가 낮게 제작됐다.

집배원은 이 우체통에 담긴 편지와 엽서를 매일 수거해 가지만 배달은 그 해 연말을 맞이해 1년에 딱 한 번 이뤄진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일상생활에서 밀려드는 근심과 걱정 등의 사연을 소망엽서에 담아 연말 바다 속으로 지는 해와 함께 떠나보내고 밝고 희망찬 미래를 맞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체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서남단 끝 섬인 가거도는 현재 인구 500여명이 살고 있다. 828년 해상왕 장보고가 ‘가히 사람이 살 수 있다’고 해서 가거도(可居島)로 이름 붙여졌다.

목포항에서 쾌속선으로 흑산도를 거쳐 4시간30분 거리이며 연간 4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신안=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