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최초 한인 선교사 우상범 목사 소천
입력 2013-06-09 17:38
중남미 최초의 한인 선교사인 우상범(사진) 선교사가 지난 8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지병으로 소천했다. 향년 82세.
우 선교사는 1966년 7월 서울 새문안교회(예장통합교단)에서 중남미 지역으로 파송한 선교사 1호로 멕시코에서 6년간 활동하며 멕시코 한인 선교의 첫 단추를 뀄다. 그는 멕시코시티 등에서 주로 멕시코 원주민들을 상대로 현지 교회 개척과 성경학교 개설, 집회 등으로 복음을 전했다.
이후 미국 LA의 나성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 등을 거치는 등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며 목회와 선교활동을 펼쳤다. 은퇴한 뒤에는 교회 원로목사 추대를 사양하고 2000년 초반부터 다시 멕시코로 건너가 사비를 털어 현지에 띠후아나 사랑의교회를 설립했다. 현지인과 함께 사역을 이어가는 등 최근까지 복음 전도에 힘을 쏟다가 올 초부터는 뇌졸중으로 줄곧 투병해왔다..
황해도 신천 출신인 우 선교사는 깡패였다가 회심해 부흥사로 활약했던 김익두(1874∼1950) 목사가 전도사로 있던 서북교회 출신이다. 김 목사 밑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우 선교사는 김 목사가 1950년 10월14일 새벽기도회 중 예배당에서 공산군에 의해 순교 당하던 현장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우 선교사는 월남한 뒤 1958년 전도사로 새문안교회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부목사로 활동하던 중 새문안교회 창립 80년 만에 처음으로 멕시코 선교사로 가게 된 것이다.
유가족으로는 외아들(우승섭·54)이 있다. 장례예배는 오는 13일 예정돼 있으며, 손인식 베델한인교회 목사가 집례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