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첫 태블릿PC ‘서피스RT’ 사용해보니…
입력 2013-06-09 17:05
마이크로소프트(MS)가 처음 선보인 태블릿PC ‘서피스’는 타깃이 명확한 제품이다. 노트북보다는 가벼우면서도 태블릿PC보다는 활용성이 좋은 휴대용 기기를 원하는 사용자다. 이동이 잦은 기자나 무거운 책을 들고 다녀야 하는 대학생 등에게 적당한 제품이다. 서피스RT가 이동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서피스 프로는 성능에 더 가치를 뒀다. 하지만 서피스는 보기에 따라 성능과 휴대성을 동시에 갖춘 팔방미인일 수도,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제품일 수도 있다.
서피스RT의 첫 느낌은 ‘가벼운 노트북’이었다. 무게가 680g으로 다른 태블릿PC와 큰 차이가 없지만 터치커버를 부착해서 들고 다니면 태블릿PC 치고는 가볍지 않은 느낌을 준다. 서피스RT에는 윈도RT 버전이 탑재돼 있다. 화면을 터치해 사용할 수 있고, 터치커버를 이용해 일반 PC처럼 사용도 가능해 PC를 사용한 경험이 있으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기본으로 설치돼 있는 오피스 홈&스튜던트 2013 RT 버전을 이용해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작업을 바로 할 수 있는 건 서피스RT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다른 태블릿PC에도 오피스 호환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문서를 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에서 그친다. 서피스RT는 작성, 편집도 PC수준까지 가능하다.
터치커버는 키보드를 누르는 느낌이 없어서 자판을 두드릴 때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타이핑커버를 이용하면 일반 키보드의 느낌으로 작업을 할 수 있다.
반대로 서피스RT는 태블릿PC 본연의 편의성에서는 미흡한 점을 보인다. 윈도RT가 터치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곤 하지만 기본적으로 태블릿 전용 운영체제라고 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애플의 iOS나 안드로이드처럼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진 못한다. 점점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앱이 부족한 것도 걸림돌이다. 업무용으로 사용하거나 웹서핑을 하는 용도 외에는 서피스RT를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아 보인다.
서피스RT는 엔비디아 테그라3 쿼드코어 CPU와 2GB 램을 장착했다. 화면은 10.1인치며 해상도는 1366×768 이다. 32GB 버전이 62만원, 64GB는 74만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