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없애라’ 여름 가전 물과의 전쟁
입력 2013-06-09 17:06
예년보다 빨리 더위가 찾아오면서 가전업계는 ‘물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인기가 높아진 제습기는 당당히 여름 계절 가전으로 자리를 잡았고,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면서 방수 기능을 갖춘 가전제품도 늘고 있다.
◇물을 제거하라, 제습기 인기=국내 제습기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국내 제습기 시장은 2009년 112억원에서 지난해 1529억원으로 13배 가량 성장했다. 올해는 3000억∼4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제습기 시장이 커진 것은 기후가 변하고 있는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동남아 지역의 우기(雨期)를 떠올릴 만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여름철에 습기가 가득한 날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에어컨 대신
‘선풍기+제습기’ 조합으로 여름을 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제습기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제습기 시장 1위인 위닉스는 최근 43종의 신제품 ‘위닉스뽀송’을 발표했다. 독자 개발한 플라즈마웨이브 공기청정 기능, 인체에 유해한 소음을 억제하는 유해소음억제 기술 등을 갖췄다. 또 업계 최초로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인증을 받았다.
대기업들의 제습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13ℓ 대용량 프리미엄 제습기와 5.5ℓ 용량의 미니 제습기 등 2종을 출시했다. 물이 가득 차면 스스로 작동을 멈춰 물 넘침 우려가 없고 상황과 장소에 맞게 습도를 설정할 수 있는 ‘희망습도 설정’ 기능을 갖췄다. 13ℓ 제품은 의류 건조가 가능한 ‘의류 전용 건조’ 기능이 있어 드레스룸 등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도 13종의 제습기 신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6·10·13·15·30ℓ 등 다양한 용량을 갖춰 거실, 서재, 옷방 등 사용 공간 및 제습 환경에 따라 적당한 용량의 제품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LG전자의 제습기를 이용할 경우 빨래를 일반 건조시보다 4배 빠른 속도로 말릴 수 있으며, 탈·부착 가능한 전용 호스로 비에 젖은 신발이나 운동화를 42분 만에 말릴 수 있다.
◇물을 막아라, 방수제품 봇물=삼성전자는 방진·방수 기능을 갖춘 갤럭시S4 액티브를 최근 공개했다. 먼지가 많은 곳에서 하이킹을 할 때나 1m 수심에서 활동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1.9㎓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5인치 LCD 화면을 장착했다.
소니코리아는 태블릿PC로는 최초로 방수기능을 갖춘 엑스페리아 태블릿Z를 국내에 출시했다. 수심 1m 이내에서 30분간 사용해도 안심할 수 있는 방수·방진등급 IP57을 획득했다. 지금까지 나온 태블릿PC 중에 가장 얇은 6.9㎜ 두께에 무게도 495g밖에 안 돼 야외활동을 할때 휴대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제품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태블릿PC 중에 최초로 풀HD 급 디스플레이를 갖춰 생생한 화질로 동영상 감상 및 웹서핑을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로 방수기능을 갖춘 LTE 스마트폰 카시오 지즈원을 판매 중이다. 주요 침수부위인 입·출력 단자와 배터리 덮개를 특수 패킹기술로 마감 처리해 수심 1.5m에서 30분 이상(IPX8 등급)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충격완화에 도움을 주는 특수 재질 범퍼와 스크래치에 강한 강화유리를 사용해 자유롭게 야외활동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조만간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4 액티브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최근 대만에서 방수·방진이 가능한 옵티머스 GJ를 공개하기도 했다.
필립스는 야외에서 비가 와도 사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용 블루투스 스피커 쇼크박스(SB7220)을 내놨다. 블루투스 방식으로 연결돼 선으로부터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비가 오거나 물이 튀어도 문제 없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