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 “우리도 선수”
입력 2013-06-09 17:59
풋살은 축구와 달리 거칠지 않다. 슬라이딩 태클과 심한 몸싸움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풋살을 즐기는 여성과 장애인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 풋살팀 ‘휘슬’의 김영래(33) 감독은 풋살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축구와 달리 잠시도 쉴 틈이 없어 운동량이 엄청 많아요. 매주 모여 신나게 공을 차면 체력도 좋아지고 군살도 빠져 아주 좋아요.”
김 감독은 2010년 5월 여성 전용 풋살 동호회인 ‘휘슬’ 카페를 만들어 회원들을 모집했다. 자기처럼 공을 차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여성들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었다. 어렵사리 팀을 꾸린 ‘휘슬’은 그해 7월 24일 9명으로 첫 경기를 치렀다. 현재 20여 명에 달하는 ‘휘슬’ 회원들은 매주 일요일 잠실 풋살장 등지에서 친선경기를 하거나 훈련을 한다. 경기가 끝난 뒤엔 ‘치킨 파티’를 열어 이런저런 생활 정보도 나누며 친목을 다진다.
그렇다면 어떤 여성들이 풋살을 즐길까? 김 감독은 연령대와 직업이 다양하다고 했다. “대학생들이 많아요. 회사원, 약사, 물리 치료사 등 직장인도 꽤 있죠. 연령대는 20대 초·중반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20대 후반이 많죠. 30대는 2명 있어요. 40대 주부도 2명 있었는데 집안일 때문에 잠시 활동하다 탈퇴하더군요.”
현재 전국 규모의 풋살대회가 열리면 여성부엔 10여 개 팀이 참여하고 있다. 아직 저변 확대가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동호회가 잘 형성돼 있어 여성 참여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최근엔 몸이 불편해 축구를 하기 힘든 장애인들도 풋살을 즐기고 있다. 지자체, 기업 그리고 프로축구 구단 등은 ‘장애인 풋살대회’를 열어 시각장애인, 지적장애인 등의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은 장애인 재활 의지를 높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소통을 위해 국내 주요 도시에 시각장애인 풋살 경기장인 ‘드림필드’를 건립하고 있다.
현재 시각장애인용 ‘드림필드’가 충주, 포항, 수원, 전주 등 9곳(일반인 겸용 포함 땐 12곳)에 조성돼 있다. 이 사업을 이어받은 ‘허정무·거스히딩크축구재단’은 앞으로 서울, 인천, 대전, 제주 등지에 추가로 ‘드림필드’를 지을 예정이다. 이 재단은 지난해 시각 장애인 풋살대회를 개최했으며, 드림필드 리그전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