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합쳐 10명만 있으면 경기 가능” 김대길 한국풋살연명 회장
입력 2013-06-09 18:00 수정 2013-06-09 23:02
“도시화된 현대사회에 적합한 스포츠입니다.”
풋살의 장점이 뭐냐는 질문에 김대길 한국풋살연맹 회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한참 동안 풋살 예찬론을 펼쳤다.
“풋살은 생활 체육의 열풍을 타고 유치원생부터 청소년, 성인에게까지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작은 공간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게 풋살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실내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도 받지 않아요. 또 양 팀 합쳐 10명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죠. 동호인이 10배 정도 늘어 200만 명에 달하면 농구, 배구를 뛰어넘는 국민적인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을 것으로 봅니다.”
김 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도 풋살을 확실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보고 있다고 했다. “FIFA는 일찌감치 풋살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고 1987년에 풋살 대회를 채택해 1989년 네덜란드에서 제1회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지난해 태국에선 제7회 풋살월드컵이 열렸죠.”
한국은 축구 강국인 반면 풋살에선 약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형편. “일본, 이란,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의 경우 체계적인 훈련과 과감한 투자로 높은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정이 열악해 저변 확대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스페인과 일본 등에서는 이미 풋살 프로리그가 활성화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은 2009∼2010 시즌에야 뒤늦게 풋살리그인 FK리그를 출범시켰다. 현재 풋살리그인 FK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9개 구단의 선수들은 고정적인 급여를 받지 못해 ‘풋살 교실’을 운영하는 등 대부분 투잡을 뛰고 있다.
국내에서 풋살이 꾸준히 인기를 끌자 2010년 대한축구협회는 산하 단체로 한국풋살연맹을 만들었다. 풋살연맹은 풋살 강국인 스페인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 풋살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풋살이 보기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직접 즐기는 스포츠라며 “좁은 공간에서 함께 뛰다 보면 원만한 대인 관계가 형성되고,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