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金 터졌다…마침내 새로 쓴 한국 리듬체조 역사
입력 2013-06-07 22:35 수정 2013-06-08 01:06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마침내 ‘여왕’에 등극하면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로 썼다.
손연재는 7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3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 대회 개인종합 결선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후프, 볼, 곤봉, 리본 4종목 합계 72.066점으로 2위 자밀라 라크마토바(우즈베케스탄·70.599점)를 여유있게 제쳤다.
한국은 신언진과 신수지가 각각 2006년과 2009년 대회 때 획득한 동메달이 그동안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종합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손연재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세계선수권대회·런던올림픽 등 큰 무대를 거치며 성장을 거듭한 끝에 3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밟았다.
앞서 이틀간 팀 경기 결승을 겸해 열린 개인종합 예선에서 전체 1위로 15명이 겨루는 결승에 오른 손연재는 이날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쳐 후프 18.033점·볼 18.267점·곤봉 18.133점·리본 17.633점이라는 고득점을 받았다.
손연재는 첫 번째 후프 종목에서 다소 긴장한 듯 후프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했지만 18.033점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두 번째 볼 종목에선 마치 진주가 이슬처럼 또르르 굴러가는 모습을 연상케하는 환상적인 연기를 펼쳐 18.267점으로 역시 1위에 올랐다. 세번째 곤봉 종목의 경우 전날 예선에서 다소 실수가 있었지만 이날은 혼합 밸런스가 아주 좋았다. 손연재는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한 끝에 18.033점을 기록했다.
월등한 점수로 세 종목을 마친 손연재는 마지막까지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춰 리본을 연기하던 중 초반에 수구를 한차례 떨어뜨렸지만, 곧바로 침착하게 후속 연기를 펼쳤다. 비록 네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17점대인 17.633점에 그쳤지만 합계 70.066으로 개인종합 1위에 오르는데는 충분했다.
손연재와 함께 개인종합 결선에 진출한 김윤희(세종대)는 후프 14.217점·볼 16.150점·곤봉 15.833점·리본 16.400점을 받아 합계 62.600점으로 9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8일 열리는 종목별 결선에서도 네 종목 모두 금메달에 도전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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