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계 증권사 삼성전자 뭇매… 코스피 35P↓
입력 2013-06-07 18:57
삼성전자가 실적 의구심을 품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뭇매에 6.18% 곤두박질쳤다. 대장주의 급락에 코스피지수 전체가 2% 가까이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주가를 142만7000원까지 떨어뜨렸다. 삼성전자 주가가 6% 이상 급락한 것은 지난해 8월 말 이후 10개월여 만의 일이다.
JP모건증권은 지난 6일 “3분기 이후에는 갤럭시S4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고, 삼성전자 실적은 2분기 피크 뒤 주춤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국제신용평가사의 부정적 논평도 외국인 매도를 부추겼다. 피치는 같은 날 “삼성전자의 역량은 지난 3년간 향상했지만 ‘진정한 혁신가’의 면모를 입증하진 못했다”며 신용등급을 당분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내던지자 증시 전체가 흔들렸다. 외국인은 9000억원가량 순매도했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5.34포인트(1.80%) 급락한 1923.85에 장을 마쳤다. 헤지펀드 거물 조지 소로스의 일본 주식 재투자 소식도 코스피엔 악재였다. 곧 남북 장관급회담이 열린다는 소식에 제룡전기, 이화전기 등 ‘남북경협주’가 상한가를 쳤지만 분위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악재로 코스피가 더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호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리서치부문장은 “스마트폰 매출 둔화를 반영해도 삼성전자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글로벌 경기는 완만한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이고, 코스피지수도 2200포인트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