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도 법정관리 신청… 산은에 매각 실패
입력 2013-06-07 18:52
STX그룹 해운 계열사인 STX팬오션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STX팬오션은 7일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STX그룹 계열사 가운데 STX건설에 이어 두 번째 법정관리 신청이다. STX팬오션은 국내 3위 해운회사이자 1위 벌크선 업체다.
STX그룹은 해운업 불황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STX팬오션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인수 불가 결론을 내리자 법정관리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사모펀드를 조성해 인수를 추진해 왔으나 실사 결과 채무부담이 너무 커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팬오션의 전신인 범양상선도 1994년부터 법정관리를 받다 2002년 졸업했다. 11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셈이다.
STX팬오션은 보도자료에서 “법원에 낼 회생계획안을 토대로 이른 시일 안에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다지고 채권자, 화주 등 이해관계자 모두의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기운송 계약을 제외하고는 선박을 운항할수록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면서 “특단의 경영상 조치를 마련하지 못하면 유동성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STX팬오션의 모든 권리와 의무는 법원의 결정 전까지 동결된다. 법원이 STX팬오션의 신청을 받아들여 법정관리 기업으로 결정되면 기업회생절차가 시작된다. 법원이 법정관리 신청을 기각하면 파산 절차에 들어간다.
STX그룹의 해체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주회사인 ㈜STX와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중공업도 채권단 자율협약이 체결된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