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탄’ 사나이들은 트랙반란중…
입력 2013-06-07 18:47
저스틴 게이틀린(31·미국)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를 따돌리고 시즌 첫 라이벌 레이스에서 먼저 만세를 불렀다.
게이틀린은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 트랙에서 끝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로마 골든 갈라 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 94를 기록, 9초 95에 머문 볼트를 100분의 1초 차로 제치고 결승선을 먼저 밟았다. 올해 100m 최고기록은 타이슨 게이(미국)가 세운 9초 86이다.
허벅지 근육통으로 치료에 전념해 온 볼트는 시즌 첫 유럽대회 레이스부터 쓴맛을 봤다. 볼트는 이날 스타트 반응속도 0.143을 찍어 9명의 주자 중 가장 먼저 스타트 블록을 치고 나갔다. 하지만 볼트는 허벅지 근육통에 발목이 잡힌 탓에 전매특허인 폭발적인 스퍼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게이틀린에게 역전을 당했다.
지난달 초 케이먼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처음으로 100m에 출전해 10초 09의 저조한 기록을 남긴 볼트는 시즌 최고기록을 앞당긴 것에 만족했다. 볼트는 경기 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출발은 좋았으나 후반 50m 레이스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고 밝혔다.
게이틀린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로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간 탄환으로 불렸었다. 하지만 약물 복용이 들통 나 4년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고 2010년 트랙에 복귀한 게이틀린은 올 시즌 꾸준한 기량을 뽐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런던올림픽 100m에선 동메달을 차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