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고 교감 보직해임 논란… “내부 고발자로 몰렸다”

입력 2013-06-07 18:35

영훈국제중학교가 입시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같은 재단 소속 영훈고 교감이 보직해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영훈고 등에 따르면 학교법인 영훈학원은 지난 5일 정모(57) 교감을 보직해임하고 3개월 대기발령을 내렸다.

학교 측은 정 전 교감이 지난 2∼3월 말 교장 직무대리로 일하면서 학교 유인물 등에 ‘교장 직무대리’라고 쓰지 않고 ‘교장’이라고 쓴 것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 전 교감이 영훈국제중의 입시비리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해온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의원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내부고발자로 몰려 보직해임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 전 교감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과는 대학 선후배 사이로 친분은 있지만 학내 문제를 알린 적은 없다”며

“2009년 이사장의 부정입학 지시를 거부한 뒤부터 학교 행정에서 제외시켰다. 최근 입시비리가 불거지자 나를 내부고발자로 판단하고 징계를 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영훈고 관계자는 “개인 프라이버시여서 구체적인 사유는 말할 수 없다”며 “다만 내부고발자라는 이유로 징계를 내렸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