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북 대화 환영하지만… “북·미 대화는 비핵화 선행돼야 가능”

입력 2013-06-07 18:22

미국 정부는 6일(현지시간) 한국과 북한의 당국 간 대화 재개를 환영하며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미 간 대화나 협상을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한이 개성공단을 비롯한 여러 현안을 다룰 회담을 열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미 간 핵 협상 재개 등에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사키 대변인은 “남북대화와 관련한 얘기가 아직 오가는 상황인 만큼 앞서가지 않겠다. 그리고 이번 일은 남북 간 문제이고 (미국과 북한 간 대화 재개 등) 모든 이슈와 엮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의 대화를 진전시키려면 북한이 취해야 할 여러 조처가 남아 있다. 여기에는 2005년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국제 의무 준수 등이 포함된다”며 “물론 미국은 북한이 그렇게 하도록 항상 권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이 합의한 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과 북핵 6자회담에서 이를 재확인한 2005년 공동성명 이행 약속이 전제돼야 미국이 북한과 대화나 협상 등에 나설 수 있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란초 미라지=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