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주의자 공격에 파리서 좌파 대학생 숨져

입력 2013-06-07 18:08

동성결혼 허용으로 프랑스 사회가 어수선한 가운데 파리 도심에서 극우주의자들이 좌파 대학생을 공격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밤(현지시간) 파리 생라자르역 인근 프랭탕 백화점 옆 도로에서 청년들 두 그룹 간 시비가 붙어 폭력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클레망 메릭이라는 19세 청년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하루 뒤 숨졌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학생인 메릭은 좌파당에서 극우주의 반대운동을 벌여 왔다.

목격자들은 한 옷가게 안에서 스킨헤드족 스타일의 청년 몇 명이 메릭의 일행과 말싸움을 벌이다가 가게 밖으로 나왔으며 갑자기 메릭에게 폭력을 가한 뒤 달아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남성 3명과 여성 1명을 붙잡았으며, 메릭을 죽음으로 몬 치명타를 가한 것으로 보이는 가해자는 살인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뉘엘 발스 내무장관은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에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을 적으로 두는 네오나치가 발붙일 곳은 프랑스에는 아무 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우려를 표명했다.

집권 사회당을 비롯한 프랑스 좌파 정당들은 이 사건을 극우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극우파들의 폭력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