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 후폭풍’ 日 우익공조 흔들
입력 2013-06-07 18:07
다음달로 다가온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우익공조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정치인들의 잇단 망언에 따른 후폭풍이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지면서 정치적 공감대를 형성해 온 일본 우익이 이합집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원조 망언 제조기’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일본유신회 공동대표는 6일 도쿄 가두연설에서 “위안부 문제의 원흉은 모두 자민당 (출신)”이라며 위안부 논란의 책임을 집권 자민당에 돌렸다. 이어 “위안부 문제는 내가 싫어하는 문제”라며 “이 문제는 자민당 정권의 관방장관이었던 고노 요헤이(河野洋平)가 일본이 했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당의 공동대표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의 망언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비상에 걸린 유신회가 물타기 수법을 동원해 비판의 화살을 집권 자민당에 돌린 뒤 보수파들의 지지를 규합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연설에 함께한 하시모토 시장도 “국내에 말하는 것과 세계에 말하는 것에 이중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유신회의 정치철학”이라며 이시하라를 거들었다. 이어 “일본도 반성하지만, 세계 각국도 과거를 인정하라”고 망언을 이어갔다.
교도통신은 “일본유신회가 두 간판을 내세워 역풍을 몰아내려 했지만, 시민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그나마 분위기가 고조된 순간은 안토니오 이노키(일본유신회 비례대표로 나선 전 프로레슬러)가 등장했을 때”라고 혹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