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긴장완화 도움돼야”-민주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다뤄야”
입력 2013-06-07 17:57
박근혜정부의 첫 남북대화를 앞두고 정치권은 7일 남북 당국의 적극적인 대화 노력을 주문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여야 원내대표를 방문해 협조를 당부했다.
새누리당은 ‘진정성과 성과 있는 회담’을 촉구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번 회담이 박근혜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본격 작동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뿐 아니라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최 원내대표는 국회로 찾아온 류 장관을 만나 “북한이 정말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해서 과거처럼 시간끌기용 회담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류 장관은 “특히 개성공단 문제는 박근혜정부가 출범하고 생긴 문제이기 때문에 일관된 원칙과 정책 방향을 가지고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에서 북한의 대화 제의를 신속하게 받았다”며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회담이 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실사구시(實事求是), 물실호기(勿失好機)의 회담’을 당부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우리 측 노인분이 12만8000명이었는데 그동안 5만6000명이 돌아가셨다”며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이번엔 꼭 함께 거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류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너무 조급하게 하지 말고 차분하고 신중하게 대응해서 어렵게 시작된 대화의 물꼬를 지키고 견고한 틀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전 원내대표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정상화, 개성공단 협력업체들의 재산권 행사,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문제 등의 우선 처리와 6·15공동선언 및 7·4공동성명 행사의 남북 민·관 공동 개최 등을 요청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원칙은 지켜야 하지만 대화도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방향은 비교적 옳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어 우리 정부를 향해 “이제부터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며 “지체할 이유가 없다. 적극적으로 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당국 간 회담이 정상회담으로 갈 수 있다”며 “두 정상이 만나야만 제대로 된 합의가 이뤄질 수 있고 신뢰관계가 선다”고 강조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인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도 “북측 장관급 대표가 서울에 오면 박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며 “장관급 만남이 잘되면 정상 간 만남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백민정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