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2년4개월 만에 물꼬 튼 대화 이틀동안 속전속결
입력 2013-06-07 17:58
2년4개월 만에 물꼬를 튼 남북 당국 간 회담 논의는 6∼7일 이틀 동안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현충일인 6일 오전 10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했고 20분 뒤 추념사를 통해 “북한이 선택해야 하는 변화의 길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2시간도 채 되지 않은 오전 11시56분, 북한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통해 당국 간 회담을 제의했다. 일시와 장소는 우리 측에 맡기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오전 11시 둔촌동 중앙보훈병원을 찾아 국가유공자들을 위로하고 청와대로 돌아온 직후의 발표였다.
곧바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긴급회의가 소집됐고 북측 담화문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통일부는 오후 1시15분 김형석 대변인 명의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의 제의를 수용한다”는 뜻을 신속하게 밝혔다. 북한이 대화 제의를 한 지 1시간20여분 만의 일이었다.
오후 4시에는 김 대변인이 환영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이후 2시간쯤 뒤인 오후 6시17분 박 대통령은 이정현 홍보수석의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대화 재개 수용은 다행”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오후 7시에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긴급 브리핑을 통해 “장관급회담을 개최하자”고 역제의하면서 시기(12일)와 장소(서울)까지 구체화했다.
북한은 7일 오전 9시43분 장관급회담에 앞서 9일 개성에서의 당국 실무접촉을 제안했다. 정부는 숙의 끝에 오후 4시5분 북측에 같은 날 판문점에서 실무접촉을 갖자고 수정 제안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