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안보상황 관리 잘했다”…육·해·공군 장성들 격려

입력 2013-06-07 17:57 수정 2013-06-07 22:14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7일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육·해·공군 장성들에게 “안보상황을 잘 관리했다고 평가한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3~4월 북한이 의도적으로 남북한 긴장을 고조시키고 여러 수단으로 수사적 위협과 무력 시위성 위협을 했다”며 “단호한 대비태세를 잘 유지했다”고 격려했다.

이는 그간 첨예한 대치국면을 보였던 남북관계가 대화국면으로 전환되는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위협에 단호한 보복응징 의지를 밝히고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갖춰온 점이 북한의 유화적인 태도를 끌어내는 데 한몫했다는 게 군의 자체 평가다.

회의에선 서해 꽃게잡이철을 맞아 북한 어선과 단속정(어업지도선)의 북방한계선(NLL) 침범이 잦아졌다는 보고가 있었다. 해군 2함대사령관 정진섭 소장은 화상을 통해 김 장관에게 “최근 북한 상선, 단속정, 어선의 NLL 침범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보고했다. 정 소장은 “우리의 대응전력이 사전에 위치를 선점해 NLL 침범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NLL 침범 시에는 단호하게 대응해 적을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어선과 단속정이 NLL을 살짝 걸치거나 약간 침범한 뒤 돌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꽃게잡이철에 통상 발생하는 조업 현상으로 보이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해 5도에는 현재 중국 어선 250~300척, 북한 어선 150~200척이 조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작전사령관 최차규 중장도 화상을 통해 “현재 북한의 전술비행 활동은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조금 전 강동비행장에서 ‘야크-18(소련제 전투기)’ 2개 편대가 훈련을 하고 착륙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공작사령부는 적의 어떤 형태의 도발도 즉각 응징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정승조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각 군 주요 작전지휘관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 오후에는 정 합참의장 주관으로 합참대회의실에서 육·해·공군 작전사와 한미연합사 주요 지휘관들이 참석한 작전지휘관회의가 열렸다. 정 의장은 “남북대화가 추진되고 있지만 북한군은 대화국면에서도 도발한 사례가 있는 만큼 군은 감시·경계태세를 철저히 유지하고 도발 시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