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 회담제의, 軍의 확고한 안보태세 덕분”

입력 2013-06-07 17:57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전군 주요 지휘관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굳건한 군 대비태세를 강조하면서도 국가안보 수호를 위해 애써 온 노고를 치하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육·해·공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1·2·3군 사령관, 존 D 존슨 주한미8군사령관 등 한·미 장성 140명이 오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전군 주요 지휘관들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오찬 행사는 지난 2월 제3차 핵실험 실시 이후 북한이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을 때 계획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근 남북 간 대화 무드가 조성되면서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밝은 하늘색 재킷을 입은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서 긴장속에서 대비태세를 유지하느라 모두 수고 많았다”며 “오늘은 조금이라도 편한 마음으로 식사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당국 간 회담 제의를 언급하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확고한 안보태세를 지켜온 우리 장병들과 지휘관 여러분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발하고 우리 안보를 위협해도 우리 경제가 흔들림 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국민들께서도 동요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우리 군의 역량과 대비태세를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엄중한 안보상황에 잘 대처해 온 지휘관들과 우리 장병 여러분께 대통령으로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여러분이 더욱 힘을 내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면서 포괄적 안보역량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나는 대통령으로서 누구보다 우리 군을 믿고 있고, 지휘관 한 사람 한 사람의 판단을 신뢰한다. 국민들도 우리 군을 믿고 지지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이 자리에는 존슨 미8군사령관도 함께하고 계시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든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온 미군 장병들이야말로 우리 군의 소중한 전우들”이라고 했다.

앞서 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나라를 지키는 것이 우리 본연의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수석비서관회의, 국무회의석상에서 우리 장병들의 노고가 많다고 두세 차례 말씀하셨다”며 “칭찬을 들을 때마다 부끄러웠지만 또 일면 매우 고맙고 우리 장병들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됐다”고 사의를 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