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재 박사의 성서 건강학] 성경속 비타민C 이야기- 적정 복용량?

입력 2013-06-07 17:48 수정 2013-06-07 17:49


지난 글에서 비타민C의 적정 복용량에 대한 중요한 사실을 언급했다.

동물들은 우리가 정한 적정량에 적게는 100배, 많게는 300배를 스스로 만들고 있고 더욱 중요한 것은 동물들이 스스로 합성하는 물질을 소변으로 꽤 많은 양을 배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는데 더 흥미로운 사실은 동물뿐 아니라 사람의 콩팥 조직을 살펴보니 콩팥에 여과된 비타민C를 다시 잡아들이는 단백질수용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수용체는 보통 상부 소장에 존재하여 우리가 음식을 통해 섭취한 비타민C를 혈관으로 잡아들이는 역할을 하는데 왜 콩팥에도 이 수용체가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거듭 언급하지만 생명체는 자기가 합성한 물질을 절대 소변으로 배출하지 않는다. 그것도 혈중 농도의 서너 배가 될 정도로 많은 양을 내보내고 있다는 사실은 무언가 배출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게다가 여과된 비타민C를 다시 혈관으로 재흡수할 수 있는 수용체가 콩팥에 발현되어 있다는 사실은 비타민C는 정상적으로 소변으로 배출되게 되어 있고 그 배출되는 양을 그 수용체를 통해서 잘 조절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비타민C는 정상 조직에서는 매우 중요한 항산화 물질이다. 소변을 통해서 꽤 많은 양의 산화적 손상을 주는 물질이 배설된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면 소변을 상당한 시간 담고 있어야 하는 방광의 표면상피를 그 독성이 강한 산화적 손상물질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소변 속에 비타민C가 직접 섞여 방광벽을 보호하는 길 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을 적정 복용량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는 현행 방식은 재고가 불가피하다 할 것이다. 실제 필자는 여러 해 전에 거대 용량의 비타민C 복용이 전립선 비대증을 막아 줄 수 있음을 권위 있는 학술지를 통해서 발표한 바 있다.

결국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현재도 비타민C를 스스로 몸에서 합성하는 동물들의 일일 합성량을 참고할 수밖에 없는데 사람 체중으로 환산하여 알아보니 동물들은 하루에 최소 6000㎎을 합성하고 있기 때문에 동물 합성량의 최소량인 6000㎎을 새로운 비타민C 적정 복용량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다만 복용 방법을 살펴보아야 하는데 필자의 직접적인 인체 실험에 의하면 비타민C는 식사와 함께 복용했을 때 3시간 뒤에 혈중에 가장 많은 양이 흡수되어 있고 그로부터 또 3시간이 지나면 복용 전과 마찬가지의 수준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복용 후 6시간이 지나기 전에 다시 복용해야 비타민C의 온전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비타민C는 식사 때마다(6시간 간격) 2000㎎(2gr)씩 세 번 복용하는 것이 정확한 복용법임을 독자들에게 알리기를 원한다. 또한 비타민C가 산(acid)임을 고려할 때 공복에 복용하는 것은 결코 바른 복용 방법이 아님을 알린다.

특히 한국인은 위염이 없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공복 시 복용은 위장출혈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반드시 식사 때마다 복용하되 음식으로 어느 정도 위장을 채운 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첨언할 것은 식사 후 30분이라는 일반적인 약 복용 원칙은 비타민C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독자들에게 알리기를 원한다. 그 이유는 추후에 설명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비타민C는 생명을 지켜주는 물질이다. 깨끗해야만 사는 동물인 사람이야말로 감염 등의 공격에 가장 취약함에도 60∼100㎎을 일일 적정 복용량으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복용량은 비타민C와 관련된 깊은 지식의 부족과 하나님이 허락한 생명창조의 오묘한 진리를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대단히 안타까운 일임을 한 번 더 강조하기를 원한다.

<서울대 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