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고지 전투 영웅 오규봉 하사 추모비 전사 61년 만에 건립

입력 2013-06-07 16:28


[쿠키 사회] 6·25전쟁 때 백마고지 전투 영웅으로 육탄 3용사 중 1명인 오규봉 하사의 추모비가 전사한 지 61년 만에 세워졌다.

육군 9사단은 오 하사의 추모비를 고향인 충남 천안시 삼용동에 건립하고 7일 오후 제막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성무용 천안시장, 제9보병사단 장병, 천안재향군인회 및 백마고지 참전 전우회 등 1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강 중위와 안 하사의 경우 고향과 모교에서 추모사업이 활발히 전개됐었다. 그러나 오 하사는 다른 두 영웅과 달리 직계 자손이 없어 국가 유공자 보상을 받지 못했고, 추모비조차 세워지지 않고 있었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은 지난해 9사단 창설기념일에 초대된 오 하사의 유일한 혈육인 동생 세운(77)씨가 전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오 하사가 몸담았던 9사단에서는 올해 1월부터 오 하사 유족 돕기에 적극 나서는 한편 추모비 건립 모금활동을 전개해 왔다.

오 하사는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인 백마고지 전투(1952년 10월 6∼15일)에서 장렬히 산화했다. 제10차 공방전이 벌어진 1952년 10월 12일 강승우 중위, 안영권 일병과 함께 특공대로 자원, 폭탄을 품에 안고 난공불락의 적 기관총 진지에 뛰어들었다. 이들의 희생으로 국군은 백마고지를 탈환해 철원∼평강∼김화로 이어지는 ‘철의 삼각지’를 지켰다.

육탄 3용사는 전쟁이 끝난 뒤 각각 소위에서 중위로, 일병에서 하사로 추서됐다. 또 백마고지 ‘3군신’으로 추대돼 위국헌신(爲國獻身) 군인본분의 산 표본으로 추앙받고 있다. 천안=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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