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 손연재, 여왕 등극 예고

입력 2013-06-07 01:57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에게 아시아 무대는 너무 좁았다.

손연재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3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 대회 팀경기(개인종합 예선)에서 1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곤봉(3위)을 제외한 3종목에서 18점대 최고점을 찍으며 총점 72.666점을 거머 쥐었다. 4종목 중 가장 낮은 곤봉 점수를 제외한 후프, 볼, 리본 3종목 점수를 합산, 최종 54.866점을 기록한 손연재는 53.817점을 받은 덩선슈에(중국)를 제치고 예선 1위로 개인종합 1위를 유지했다. 4종목 모두 상위권에 자리한 손연재는 8일 열리는 종목별 결선에서도 메달에 도전한다. 김윤희(세종대)도 47.933점으로 개인종합 결선에 진출했다.

손연재는 김윤희·이다애(세종대)·천송이(세종고) 등과 함께 치른 팀 경기에서는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금메달은 우즈베키스탄(170.783점)이 차지했다. 곤봉에서는 이다애가 가장 먼저 나서 14.950점을 받았다. 주황색 곤봉을 들고 나온 김윤희는 마지막까지 실수없이 깔끔하게 루틴 연기를 끝마쳐 15.083점을 받았다. 마지막 주자로 무대에 선 손연재는 특유의 발랄한 표정을 지은 채 ‘벨라 벨라 시뇨리나’에 맞춰 깜찍한 연기를 펼쳤다. 초반에 수구를 더듬는 실수를 하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연기를 유지해 17.800점(D 8.900·E 8.900)을 받았다.

리본에서도 이다애와 김윤희가 각각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버레스크’와 ‘록산느의 탱고’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이어 흑조로 변신한 손연재는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춰 장기인 다회전 포에테 피봇을 완벽하게 해내는 등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쳐 18.433점(D 9.300·E 9.133)을 받았다. 손연재는 리본에서 전날 볼에서 받은 시즌 최고점을 한 번 더 경신했다.

손연재는 7일 오후에 열리는 개인종합 결선에서 상 첫 금 사냥에 나선다. 손연재는 올시즌 출전한 월드컵 시르지에서 4연속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예선 때와 같은 연기를 보여준다면 손연재의 5관왕은 유력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