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위암 유전체 완전 해독에 성공
입력 2013-06-06 19:43
한국인 위암 유전체가 완전히 해독됐다.
차병원그룹 차암연구소 김성진 박사팀은 서울대병원 외과 양한광 교수팀과 함께 한국인 위암 환자의 유전체를 모두 해독한 데 이어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위암’에 관여하는 돌연변이 유전자 수가 총 133만2422개에 이른다는 사실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른바 현미부수체란 인간의 전체 유전자 중 같은 염기가 반복돼 겹치는 부위를 말한다. 생화학적으로 볼 때 암은 이 부위의 염기가 손상되거나 추가돼 길이가 짧아지거나 길어짐에 따라 단백질을 정상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유전자는 특히 위암, 대장암 등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한국인 위암의 경우 약 10∼15%에서 나타난다.
김 박사팀은 이를 규명하기 위해 한국인 위암 환자에게서 얻은 위암세포주 6개의 게놈 분석과 더불어 또 다른 위암 환자 16명의 유전체를 모두 해독했다. 그 결과 모든 위암 환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유전체 돌연변이는 30%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70%는 저마다 돌연변이 유형도 달랐다는 뜻이다. 김 박사팀은 또 이들에게서 단백질 유전자 돌연변이 9554개도 새로 발견했다. 연구결과는 유전학 분야 국제 학술지 게놈 리서치(Genome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