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의식은 없어요”… 신지애·박인비·최나연 “한국선수들 박세리 보고 꿈 키워”

입력 2013-06-06 19:12

“15년 전 박세리가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많은 어린 선수들이 꿈을 키웠습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34야드)에서 열린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 ‘세리 키즈’의 대표적인 스타 신지애(25·미래에셋·세계 랭킹 9위)는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전 세계를 호령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회견엔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박인비(25·KB금융그룹)와 3위인 최나연(26·SK텔레콤)도 참석했다. LPGA 투어는 이들 코리안 시스터스 ‘빅3’가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 선수들의 강세를 조명하기 위해 셋을 한꺼번에 인터뷰에 초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로 라이벌 의식이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박인비는 “내가 3∼4년 정도 부진할 때 최나연, 신지애의 꾸준함이 부러웠다. 그 기간에 이 선수들은 나의 롤 모델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LPGA 투어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미국 팬들은 아시아 선수들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는 지적에도 진지한 의견을 내놨다. 박인비는 “미국 팬들로서는 아시아 선수들의 이름을 외우거나 얼굴을 구분하기 어렵겠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이용해 팬들과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최나연은 “미국 팬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밝혔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이 기자회견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성공을 넘어 팬들의 사랑을 받는 수준으로 향하고 있다”는 기사를 6일 게재했다. 올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은 7일부터 나흘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에서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