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안보팀 라이스·파워… 오바마 시리아 개입 이끌까
입력 2013-06-06 18:53
라이스와 파워, 그리고 케리가 시리아 사태에 대해 소극적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움직일 수 있을까.
다음 달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취임을 앞둔 수전 라이스(49) 유엔 대사와 그에 이어 유엔 대사직에 오를 사만다 파워(43). 이들 모두 시리아 사태 개입을 원하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취임한 지 4개월이 지난 존 케리 국무장관 또한 시리아 사태 해결로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 하고 있다.
친구 사이인 라이스와 파워는 군대 파병까진 아니지만 반군에 살상무기를 지원하는 수준의 개입을 지향하고 있다. 파워 전 국가안보회의(NSC) 다자문제 및 인권담당 참모는 보스니아, 유고슬라비아 등에서 전쟁을 취재하고 퓰리처상을 수상한 기자 출신으로 인권 옹호자로 알려져 있다. 파워는 2002년 발간한 저서 ‘지옥에서 비롯된 문제: 미국과 대량 학살의 시대’에서 미 정부가 20세기 말 전 세계에서 자행된 학살에 매우 유약하게 대처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라이스 대사는 중앙정보국(CIA)의 제안으로 지난해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는 문제로 토론이 벌어졌을 당시 이를 반대했지만 현재는 입장이 달라졌다고 미 관리는 전했다. 라이스 대사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집권기에 NSC에서 정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당시는 르완다 내전이 심각한 상태였다. ‘세계의 경찰’ 노릇을 자처해 온 미국은 르완다 사태를 대량학살(제노사이드)로 인정하는 것마저 거부하며 개입에 소극적이어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라이스 대사는 과거 경험을 발판 삼아 이런 상황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NYT가 전했다.
그러나 라이스와 파워 모두 시리아 유혈 사태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 표명은 공개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 세계 경찰 역할을 자제하고 싶은 오바마 대통령의 시각을 잘 알기 때문이다.
시리아의 우방 러시아를 움직여 평화 회담을 성사시키려고 노력 중인 케리 국무장관 또한 오바마를 움직일 제3의 인물로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