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방문 시진핑 논어 언급… “자신 싫은일 남에게 하지말라”
입력 2013-06-06 18:53
“자기가 싫어하는 것은 남에게도 행하지 말라(己所不欲勿施於人·기소불욕물시어인).”
멕시코를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언급한 논어(論語)에 나오는 경구다. 시 주석은 5일(현지시간) 멕시코 상원 연설에서 “중국과 멕시코는 서로를 평등하게 대하는 가운데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의 고대 사상가 공자는 ‘기소불욕물시어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이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던진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그동안 줄기차게 “평등하게 서로를 대하자”고 미국에 요구해 왔다.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인정하면서 새롭고 건강한 ‘대국 관계’를 형성해 나가자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이 자국의 부상을 억누르기 위해 전방위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불만을 품고 있다. 미국이 중국 내 소수민족과 인권 문제를 수시로 거론하고 인터넷 해킹 문제를 부각시키는 것을 중국을 억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은 특히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분쟁의 배후에도 일본과 필리핀 등을 부추기고 지원하는 미국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해군은 최근 처음으로 미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활동을 벌임으로써 미국의 반응을 떠보기도 했다. 국제법상 EEZ에서는 외국 군함도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 군함과 정찰기들이 자국의 EEZ와 그 상공을 지나는 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해 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