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개발, 국내 산업엔 불이익 될 수도”

입력 2013-06-06 18:35

셰일가스 개발로 에너지 시장에 새로운 구도가 형성되고 있지만 국내 산업계에는 큰 혜택이 없거나 오히려 불이익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셰일혁명이 우리 산업계에 미칠 영향과 정책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셰일가스 개발로 국제 가스가격이 대폭 낮아져도 한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 생산기반 약화, 화학·철강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 국내 가스시장의 독점 구조, 채굴기술 부족에 따른 해외 셰일가스 확보 어려움 등 4가지 요인 때문이다.

셰일가스 혁명의 진원지인 미국으로 국제 생산기지가 재편되고, 향후 중국으로 이전되면 제조업 생산거점으로서 한국의 위상이 약화될 수 있다. 또 셰일가스를 원재료로 하는 미국산 화학제품의 생산원가가 우리의 60% 수준까지 떨어졌고 미국과 중국의 제철 원가경쟁력이 강화된 점도 우리에겐 악재로 꼽힌다. 2017년부터 미국산 셰일가스가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지만 독점적 시장구조 때문에 가격 인하 효과가 있을지 불투명하다. 또 채굴기술이 부족해 세계 자원시장에서 셰일가스를 확보하기 힘들다는 점도 지적됐다.

셰일가스는 퇴적암층에 매장돼 있는 가스로 천연가스보다 20∼30% 저렴하다. 천연가스 생산지가 중동과 러시아 중심이었다면 셰일가스는 중국과 미국, 캐나다에 집중돼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