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사장 등 8명 출국금지
입력 2013-06-06 18:23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KT&G의 부동산 비리 의혹과 관련, 이 회사 민영진 사장 등 현 임직원 6명을 포함해 관련자 8명에 대해 출국금지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전날 체포된 청주시 공무원 이모(51)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KT&G 연초 제초장 부지 매각에 개입한 대가로 KT&G의 용역업체 N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N사 대표 A씨가 KT&G 측과 금품 액수를 협의했다는 진술이 나온 만큼 KT&G 임직원들이 금품 수수에 깊이 개입한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KT&G의 청주 연초 제초장 매매가를 올려주는 대가로 KT&G 용역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가 받은 금액은 지난 2010년 10월부터 두 달간 6억6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KT&G는 이 부지를 청주시에 400억원에 매각하려 했지만 시가 부동산 감정 자료를 근거로 250억원을 제시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KT&G는 지난 2010년 1월 용역업체 대표 A씨에게 “매각 협상이 결렬됐으니 나서서 연결고리를 찾아 달라”고 요청했고, A씨는 이씨와 접촉한 뒤 이 부지를 350억원에 청주시에 매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