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페이스북서 조선중앙TV 실시간 방송

입력 2013-06-06 18:13

북한이 페이스북에서 조선중앙TV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Korean Central Television-조선중앙방송’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에 접속하면 조선중앙TV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모든 게시물은 영문으로 돼 있다. 주체사상탑과 인공기가 합성된 사진이 첫 게시물로 올라와 있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동정, 북한 체제 선전, 한국 비난 기사와 사진, 동영상이 게재돼 있다. 방송은 3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내용이 있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국내에서의 접속 차단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선중앙TV는 2011년 5월에 페이스북 프랑스어 계정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 2월 독일어, 5월에 ‘조선어(한국어)’ 계정을 만들었다.

북한은 한·미 군 당국이 2015년 12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현 연합사령부와 유사한 연합전구사령부를 창설키로 한 데 대해 “우리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며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개인 필명의 글에서 “한·미가 현재의 연합사와 맞먹는 새로운 사령부를 내올 기도를 드러낸 것은 절대로 스쳐 지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 국적의 해커들이 국내에서 지난달 24∼26일 개최된 국제 보안경진대회에 무더기로 출전했다가 전원 예선 탈락했다. 정보보안업계에 따르면 코스콤이 주최한 ‘시큐인사이드(SecuInside) 2013’에 77개국 1083개 팀이 참가했고 21개 팀이 북한 국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은행·언론사 전산망 해킹 사태 때문에 북한 해커들의 위협이 부각되긴 했지만, 예선에 출전한 해커들은 세계 정상급이라고 하기엔 실력이 부족한 편”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