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통신선·판문점 연락채널 복원될 듯
입력 2013-06-06 18:11 수정 2013-06-06 22:04
북한이 서해지구 군통신선과 판문점 연락통로 재가동 의사를 밝혀 남북 간 연락채널은 조만간 복원될 전망이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6일 특별담화문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우리 제의에 호응에 오는 즉시 판문점 적십자 연락통로를 다시 여는 문제를 비롯한 통신·연락과 관련한 제반 조치들이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3월 8일 판문점 연락통로 폐쇄와 직통전화 단절을 일방적으로 통고한 데 이어 같은 달 27일에는 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의 군통신선까지 차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남북 간 적십자 채널인 전화 2회선과 서해지구 군통신선 3회선이 차례로 단절되면서 남북한 간 군사통신망은 모두 끊겼다.
동해지구에도 군통신선 3회선이 설치돼 있지만 북한은 2011년 5월 31일 화재가 발생한 뒤 복구하지 않고 폐쇄했다. 서·동해지구 군통신선은 각각 개성공단 인력 및 금강산 관광객의 입·출경 승인 절차와 군사실무 접촉을 위해 이용됐다.
적십자 채널이 단절되기 전 남북 연락관들은 전화 2회선(팩스 1회선)을 통해 공휴일과 법정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쯤 업무개시 통화를, 오후 4시쯤 업무마감 통화를 했다. 주요 사안이 있을 때는 수시로 전화로 의견을 교환했다. 광케이블인 군통신선은 서·동해지구에 각각 직통전화 1회선, 팩시밀리 1회선, 예비 1회선이 설치됐다. 서해상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2006년 남북 해군 간 2회선의 함정 무선통신 채널을 가동했지만 2008년 5월 5일 북측은 일방적으로 차단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군사실무회담도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군사실무회담이 열리면 서해상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무선통신망선과 서북도서와 군사분계선 일대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